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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창조의 마지막 불꽃 故 은준관 박사, 천국 환송 예배를 드리다
실천신대
조회수 : 857   |   2023-01-25

기사 출처: http://www.kmcdaily.com/news/articleView.html?idxno=6873

나라를 사랑하고, 열정을 지닌 목회자 은 박사를 그리워하다

장례 예식 중 참가자들 중
장례 예식 중 참가자들 중
장례식 중
장례식 중

지난 20일 오전, 은준관 박사(1933~2023)의 장례 예식이 연세대학교 루스채플에서 진행되었다. 은준관 박사는 감리교신학대학과 연세대학교 신과대학 교수, 시카고한인교회와 연세대학교회 그리고 정동제일교회의 담임목사,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의 설립자이자 명예총장으로, 최근까지는 사단법인 어린이청소년교회운동본부의 교육원장, TBC 성서연구원 이사장, 담임목사 포럼의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해왔다. 

정종훈 목사(연세대학교 교목)의 집례로 시작된 장례예식에서 홍성국 목사(경기연회 13대 감독, 평촌교회 담임, 어린이청소년교회운동본부 이사장, TBC 성서연구원 원장)의 기도가 있었다. 홍 목사는 다음과 같이 기도했다.

인간의 삶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이 시간 저희들은 이 세상을 떠나 주님 앞으로 가신 故 은준관 총장님의 천국 환송 예배를 드리려고 이곳에 모였습니다. 우리의 큰 스승이셨고, 자애로운 아버지를 잃은 상실의 아픔이 너무나 크기에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먼저 저희들을 긍휼히 여겨 주시고, 슬퍼하는 이들의 마음을 성령께서 위로하여 주시옵소서. 
인간적인 이별의 슬픔 속에서도 위로를 받고 소망을 얻는 것은  ‘주께서 베풀어 주신 은총’ 때문입니다. 파란만장했던 91년 동안의 삶이 ‘하나님의 손에 이끌린 은총의 삶’이 되게 하셨음을 감사드립니다. 
유년시절 처음 찾아간 예배당에서 주님께서 먼저 찾아와 만나 주셨습니다. 6.25 전쟁의 격랑 속에서 군번 없는 학도병으로 전쟁의 한복판에 뛰어들어 여러 차례 생사를 넘나드는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나게 하셨습니다. 김애선 사모님과의 만남으로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게 하시고 4남매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목사로, 교수와 총장으로 교회와 성도들을 사랑하고 수많은 제자들을 키우게 하셨습니다. 위기에 처한 한국교회를 뜨겁게 사랑하고, 염려하고, 對案을 제시하며 온 열정을 불태우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과 세우심과 보내심의 召命을 그토록 강조하면서 한 사람 한 사람을 순례하는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세워야 한다고 가르치신 말씀을 잊지 않고 記憶합니다. 세상을 떠나시기 직전, 의식과 호흡이 약해지던 마지막 순간까지 애끓는 마음으로 교회, 어린이 청소년, 공동체를 힘차게 외치셨음을, 그리고 그토록 사랑하셨고, 사랑을 나누셨던 이들의 이름을 하나씩 하나씩 부르셨다는 말을 전해 듣고 가슴이 먹먹하였습니다. 비록 지금 肉으로 우리와 함께 하지 않으나, 여전히 총장님의 간절한 호소와 따스하게 부르신 음성이 들려오는 듯합니다. 그리고 부족한 한 사람 한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셨던 그 뜨거움이 그립기만 합니다. 老軀의 몸을 이끌고 TBC 성서연구, 어린이청소년교회운동, 담임목사 포럼을 이끄는데 온 힘을 다 쏟으셨고, 앞으로도 이어가야 한다고 遺言으로 남기신 말씀을 마음 깊이 새깁니다.
인간창조의 마지막 불꽃이셨던 총장님, 이 불꽃이 이 자리에 함께 모인 우리에게 옮겨 붙어, 우리도 큰 횃불이요 불덩어리가 되어 총장님의 가르침과 정신과 삶을 繼承하고 발전시켜 나가도록 함께 하여 주시옵소서.
歷史-終末論的 信仰을 가지고, 선한 싸움을 싸우고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는 주께서 주실 義의 면류관이 豫備되어 있는 줄 믿습니다. 
이 시간 세우신 從을 통하여 주시는 말씀으로 위로받고 소망을 얻으며 끝까지 勝利하는 우리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 장례식이 주님의 도우심 속에서 끝까지 은혜 가운데 마쳐지기를 비오며, 우리에게 영원한 生命을 주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문석영 목사(행정기획실장)의 요한복음 14장 6절 성경 봉독이 있은 후에 ‘생명에서 생명으로’라는 제목으로 박종화 목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이사장)의 설교가 이어졌다. 

박 목사는 은준관 목사와의 이별은 슬픈 일이지만, 하나님께서 영생을 허락해주셨다고 믿으며, 집을 떠나 삼촌 라반의 집으로 향하던 중에 야곱의 보았던 사닥다리가 하늘에서 땅으로 연결된 것처럼 구원의 소망인 예수님께서는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사닥다리가 되어주셨음을 말했다. 하나님께서는 하늘과 땅에 연결된 사닥다리를 통해 은준관 박사를 부르셨고, 그는 한평생 헌신적 가르침과 삶을 통해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위대한 사역을 감당하도록 하셨다고 고백했다. 은준관 박사가 그토록 외쳤던 역사종말론적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이 땅에 생명력 넘치는 공동체를 세워가는 것이 남겨진 자의 소명임을 기억하고 감사함으로 살아가야 함을 강조했다.

김현숙 교수(연세대학교 기독교교육학 교수)는 약력 소개를 통해 고인이 1933년 황해도에서 출생하여 감리교신학대학교와 미국의 Duke University(Th.M) 그리고 Pacific School of Religion, Berkeley(Th.D)에서 수학한 탁월한 신학도요, 학도유격대원과 육군 군목으로 사역하며 나라를 사랑했던 시민이었으며, 뜨거운 열정을 지닌 목회자요 탁월한 실력을 갖춘 교수로 그리고 한 가정의 남편이요 아버지로 살아왔던 시간들을 소개했다. 특별히 북미 기독교교육학회에서 선정한 20세기 기독교교육자로 선정될 정도로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대한민국이 낳은 자랑스러운 신학자였음을 확인시켜주었다.

어린 시절부터 소천하기 직전까지의 모습을 담은 추모 영상을 함께 본 후에 추모사가 이어졌다. 박종환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부총장)는 학교가 설립되던 초기에 온 열정을 쏟았던 은준관 총장의 모습을 회고하면서, 교수들과 치열하게 한국교회를 염려하고 걱정하며 함께 몸부림쳤던 시간을 고백했다. 그러면서 교수들과 직원들을 자녀처럼 사랑하고,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가 목회자들의 재교육을 위한 대안이 되기를 소망했던 이상을 교수들과 후학들이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조은하 교수(목원대학교 신학대학원장)는 뜨거운 여름에 진행되었던 세미나에서 중후함과 인자함으로 참석자들을 마주하여 예리한 가르침을 행한 멋진 선생님이고 아버지와 같은 스승의 모습을 기억했다. 그리고 수많은 명저들을 남겨놓음으로 한국교회가 가야할 길과 그리스도인들의 사명을 잊지 않도록 하였고, 마지막 저서인 <삶, 여정, 이끄심>을 통해 하나님의 신비롭고 거룩한 손길에 대한 소망을 잊지 않도록 했음을 회고했다. 그리고 이 땅에서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지만 수없이 강조했던 “Presence in Absence”의 경험이 모두 가운데 있기를 소망했다.

박행신 목사(현대교회 담임목사)는 지난 여름에 진행된 출판기념회의 기억들을 돌아보며, 큰 아픔과 슬픔을 고백했다. 91년간 흘러왔던 생명의 시계는 멈추어 더 이상 가르침을 받고 대화를 나눌 길은 없지만, 그 가르침과 사랑의 흔적들이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영원한 샘물이 되어 흐를 것임을 확신했다. 강의하고,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주일교회학교가 무너진 것이 자신의 책임이라고 한탄했던 은준관 목사의 책임과 고민이 우리가 품어야 할 십자가라고 말했다. 그동안의 수고와 헌신이 이 땅에 남아있는 사람들을 통해 열매가 되기를 소망하면서 영원히 안식하기를 소망했다.

장정권 선생(연세대학교 솔리스트)이 조가를 부른 후에 유족대표인 장남 은원형 목사(미국 버지니아 CentralUMC)의 인사가 이어졌다. 그는 장례 기간 중에 위로해주고 한 마음으로 예배에 함께 한 이들을 향한 진심어린 감사를 표하면서 참 좋은 남편, 형, 친구, 기독교인 그리고 한국교회를 사랑하는 삶을 살았던 고인을 추모했다. 무엇보다 교회를 향한 아버지의 사랑이 남달랐음을 고백하면서 아버지가 나누어준 사랑의 씨앗을 세상에 뿌려 지식과 사랑의 나무를 키워내는 것이 자신과 모두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모든 예식은 은준관 목사의 70년 지기 동창으로 평생의 벗이었던 이계준 목사(연세대학교 명예교수)의 축도로 마쳐졌다. 

은준관 목사는 병원에 입원하기 직전인 11월 초순까지도 어린이청소년교회 바로 세우기 세미나를 진행하며 열정적인 강의를 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심근경색으로 입원하게 되었고, 병세가 호전되지 않아 병원치료를 계속해오다가 자택에서 가족의 보살핌 속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게 되었다. 따스한 햇살 아래에 놓인 침상에 누워 의식과 호흡이 점점 약해지던 상황에서도 마치 강의를 하듯 그리고 기도를 하듯이 교회, 공동체, 어린이청소년을 쉼없이 말하였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하나씩 부르기도 했다. 91세의 온화한 그의 얼굴에 비추인 따스한 햇살은 호기심으로 가득한 소년이 예배당에 들어올 때 하나님의 현존을 깨닫도록 비추었던 햇살을 떠올리게 했다. 그리고 16일(월) 오전 8시 40분경 평온한 얼굴로 깊은 잠에 들 듯 영원한 안식에 들어가게 되었다.

미국에서 입국하는 자녀들의 일정으로 인해 18일(수)부터 장례예식이 시작되었다. 이번 장례는 그동안 받은 사랑을 기억하는 마음으로 조의금을 받지 않았으며, 방문한 목회자와 성도들은 담소를 나누며 은준관 박사를 기억하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파주 동화경모공원에서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주관으로 하관 예식이 진행되었다. 은준관 목사는 6년 전 먼저 하나님 품에 안긴 김애선 사모와 마지막 자리를 함께하게 되었다. 갑작스러운 찾아온 맹추위였지만, 존경과 사랑의 마음으로 모인 걸음을 막을 수는 없었다. 박종환 교수(실천신학대학원 부총장)의 사회로 시작된 예식에서 손인웅 목사(덕수교회 원로목사)는 은준관 목사가 걸어온 이 땅의 삶은 마무리되었지만, 일평생 믿음으로 달려왔던 길을 모두가 따라가야 할 것을 설교했다. 이정익 목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의 축도 후에 유족들과 참석자들의 헌화와 봉토를 끝으로 모든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었다.

은준관 박사는 기독교교육학자로 많은 목회자와 후학들을 키워냈는데, 그는 목회자들의 목회자로 그리고 학자들의 학자로 일평생을 살아왔다. 2005년에 설립된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는 하나님의 부르심, 세우심, 보내심에 응답하는 목회를 고민하고, 건강한 교회를 세워가는 400여 명의 목회자를 배출했다. 이후 2015년에 세워진 사단법인 어린이청소년교회운동본부(이하 CYCM)는 교육을 고민하는 담임목사와 교육목사 그리고 교사들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해왔으며 예배, 교실교육, 선교의 구조를 세우고, 일회성 프로그램이 아닌 성경을 중심으로 하는 교육시스템을 세워가는데 힘을 다했다. 그리고 1990년에 세워진 TBC 성서연구원은 세 차례에 걸쳐 목회자 및 성도용교재를 출판했고, 지금까지 3,000교회 40만의 성도들을 훈련시켜 왔다. 코로나 기간 중인 2021년부터 시작된 <담임목사 포럼>은 10주에 걸쳐 교회론, 사역론, 예배, 설교, 교육, 선교 그리고 우리교회 진단 및 설계의 과정을 통해 성직자 패러다임을 넘어선 하나님나라백성 패러다임으로 목회를 전환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은준관 박사가 집필했던 저서인 <인간 창조의 마지막 불꽃>이라는 제목과도 같이 그는 이 땅에서 꺼지지 않는 불덩이로 살아왔음을 수많은 증언들을 통해 확인하게 된다. 어떤 이는 은준관 박사의 죽음이 하나의 도서관이 사라진 것 같다는 표현을 쓰기도 하였는데, 자신에게 던져지는 수많은 질문들에 대해 명쾌하고도 놀라운 대답들을 이제는 더 이상 들을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은준관 박사의 가르침과 삶을 함께 해왔던 사람들이 살아있는 대답이 되어 사그라들지 않는 마지막 불꽃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영원한 생명을 얻어 하나님 나라의 백성의 삶을 살아가는 은준관 목사와 다시 조우하게 될 날을 고대해본다.

<글/행정기획실장 문석영 목사(010-6465-8309)>

은준관 목사 추모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Qzg5dFL1JTc
사단법인 어린이청소년교회운동본부 www.cycm.net
TBC 성서연구원 www.tbcbible.or.kr
담임목사 포럼 www.spf.or.kr

 

■ 장례식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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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준관 박사의 추억
 

은준관 박사 생전 모습
은준관 박사 생전 모습
은준관 박사 생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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