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환교수 소식]"공공성과 신학적공간의 회복" 강연
2025년 10월 22일, 서울 노들섬 복합문화공간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건축문화제(KIAF 2025)**의 핵심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로, **박종환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의 특별 강연이 주목을 받았다. 올해 주제인 **‘상대성의 건축(Relativity in Architecture)’**은 단순히 건축의 조형적 문제를 넘어, 건축이 사회·문화·신학적 관계망 속에서 어떻게 ‘공공성’을 회복할 수 있는지를 탐구하는 자리였다. 박 교수는 “건축은 단순한 공간의 형식이 아니라, 인간과 세계, 그리고 초월적 의미를 연결하는 언어”라고 강조하며, 교회 건축이 시대의 윤리적·문화적 감수성과 어떻게 조응해야 하는지에 대해 신학적 시각에서 분석했다. 그는 강연에서 ‘공적 상징으로서의 교회 건축’을 주제로, 예배 공간이 더 이상 폐쇄된 성역이 아니라 도시 속의 열린 광장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오늘날 교회 건축은 높이보다 깊이가, 권위보다 환대가, 폐쇄보다 관계가 중요합니다.건축은 하나님 나라의 진리를 사회 속에 번역하는 가장 오래된 신학의 언어입니다.” 박 교수는 또한 한·불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초청된 프랑스 건축가들의 사례를 언급하며, 프랑스의 현대 교회 건축이 ‘공공신학(Public Theology)’의 관점에서 도시와 시민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변화해 온 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이러한 흐름이 한국 교회 건축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거룩함의 개방성(Communicative Holiness)”**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이는 교회의 거룩함이 세상과의 분리 속에서가 아니라, 세상과의 대화와 환대 속에서 구현되어야 한다는 신학적 선언이다. 이를 건축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박 교수는 투명한 구조, 열린 마당, 지역사회와 공유되는 복합 문화공간의 모델을 제안했다. 그는 강연을 마무리하며 이렇게 말했다. “공공신학은 건축 안에서 실천될 때 생명을 얻습니다. 교회가 도시와 사회의 윤리적 중심이 되는 순간,건축은 단순한 예술이 아니라 신앙의 증언이 됩니다.” 이번 강연은 건축가, 신학자, 예술가, 그리고 학생들이 함께 참여한 자리로, 신학적 사유와 건축적 실천을 연결하는 새로운 대화의 장이 되었다. 박종환 교수의 발제는 **‘건축을 통한 신학의 공공화’**라는 주제 아래, 2025 건축문화제가 던지는 핵심 화두—“건축은 관계의 예술이며, 신앙의 공공적 언어다”—를 가장 명확히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문화제는 오는 10월 25일까지 노들섬에서 이어지며, ‘Relativity in Architecture’를 주제로 한국과 프랑스의 건축가, 이론가, 신학자들이 함께 공공성과 영성, 도시와 인간의 새로운 관계를 모색한다.
2025-10-24